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피임법의 모든 것
경구피임약 중단 후, 어떤 피임법을 선택하면 좋을까?

경구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피임 효과는 빠르게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라면, 새로운 피임 방법을 미리 고려해야 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콘돔, 경구피임약, 응급피임약 외의 피임법에 대한 정보가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어, 개인의 건강 상태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건강뉴스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들의 특징과 고려 사항, 그리고 의학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가장 신뢰도 높은 피임법: 장기 지속형 피임법
피하 이식형(임플라논)이나 자궁 내 장치(루프)와 같은 장기 지속형 피임법은 매일 약을 챙기거나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고, 피임 성공률도 99%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원할 때 장치를 제거하면 언제든 다시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피하 이식형 피임제(임플라논)
• 방식 : 상완 안쪽 피부 아래에 작은 막대를 삽입해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일정량 방출, 배란을 억제하여 피임 효과를 냄
• 지속 기간 : 최대 3년
• 피임 성공률 : 약 99.95%
• 시술 비용 : 1회 시술 기준 30~40만 원 내외
[장점]
• 시술 이후 별도 관리 필요 없음
• 실수에 의한 피임 실패 위험이 거의 없음
• 제거 후 가임력 회복이 빠름
[고려 사항]
• 산부인과에서 시술 및 제거 필요
• 삽입 및 제거 시 통증
• 초기 불규칙 질출혈
• 삽입 부위 이물감, 혈종, 발적, 가려움증
• 피부 트러블
•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임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 교체할 수 있음
자궁 내 장치(미레나, 카일리나 등)
• 방식 : 자궁 내에 T자형 기구를 삽입해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일정량 방출, 배란을 억제 및 자궁내막 변화를 유도하여 피임 효과를 냄
• 지속 기간 : 3~5년
• 피임 성공률 : 약 99%
• 시술 비용 : 1회 시술 기준 30~50만 원 내외
[장점]
• 장기간 유지 가능
•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월경과다, 월경통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 효과 기대
• 장기적으로 경제적
[고려 사항]
• 산부인과 진료 후 자궁 상태에 따라 시술 여부 결정
• 자궁 해부학적 조건(자궁 기형, 자궁 근종 등)에 따라 시술이 어려운 경우 있음
• 시술 시 통증과 출혈 가능성
• 삽입 후 위치 이탈 가능성이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음
• 시술 후 3~6개월간 불규칙한 질출혈이 있을 수 있음
2. 기타 호르몬 기반 피임법
피임 패치
• 방식 : 피부에 부착하여 호르몬을 흡수해 배란 억제를 통한 피임 효과
• 사용법 : 주 1회 교체, 3주 연속 부착 후 1주 휴식
• 피임 성공률 : 약 91%
• 비용 : 한 달 기준 약 3만 원 내외
[장점]
•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가 비교적 수월함
• 사용 중단 즉시 임신 가능성 회복
[고려 사항]
• 산부인과 진료 후 처방전을 통해 구매 및 사용
• 경구피임약과 동일하게 혈전 등의 발생 가능성이 있어 35세 이상 흡연자는 불가
• 패치가 떨어지면 피임 효과가 저하될 수 있어, 수영/사우나 등 고습 환경에 주의 필요
• 부착 부위 피부 자극 등 발생할 수 있음
3. 비 호르몬 피임법
콘돔
• 방식 : 성관계 시 착용하여 정자가 자궁 내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
• 피임 성공률 : 제대로 착용 시 약 98%, 잘못 착용하거나 불량품일 경우 약 82%
• 비용 : 개당 500~2,000원, 제품에 따라 가격 상이
[장점]
• 부작용 거의 없음
• 구매 접근성 높음
• 유일하게 성병 예방 효과가 입증된 피임법
[고려 사항]
• 정확한 사용법 숙지 필요
• 사용 실수 및 파손에 따른 피임 실패 가능성 있음
살정제
• 방식 : 좌약 형태로 성관계 10~15분 전 질 내에 삽입, 주성분인 논옥시놀-9이 정자의 운동성을 억제하거나 사멸시켜 정자가 난자와 만나지 못하게 차단
*논옥시놀-9는 화장품, 개인 위생용품으로 널리 사용되며, 일정 농도(5% 이하)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성분임
• 피임 성공률 : 약 75%
• 비용 : 1회분 약 3,000~5,000원
[장점]
• 호르몬 부작용 거의 없음
• 휴대가 간편하고 별도의 복용 절차 없어 쉽게 사용 가능
[고려 사항]
• 타 피임법 대비 피임 실패율이 높은 편으로 단독 사용보다는 콘돔 등과 병행하는 것 권장
• 효과 지속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아 성관계 직전마다 삽입해야 함
• 삽입 후 최소 6시간 이상 질 세척을 피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 피임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
• 반복 및 고용량 사용 시 질 내 점막 자극과 상피 손상 가능성 증가
• 과도한 빈도, 또는 장기간 사용 시 자극 위험이 있어 일상적인 장기 피임법으로 권장하지 않음
• 임신 중, 생리 기간 사용 금지
•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판매처가 제한적이라 구매이 어려울 수 있음
4. 계획되지 않은 상황을 대비한 피임법 : 응급피임약
• 방식 :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 고용량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여 배란을 억제하거나 수정, 착상을 방해
• 피임 성공률 : 24시간 이내 복용 시 약 95%, 48시간 이내 약 85%, 72시간 이내 약 58~75%
• 비용 : 진료비 포함 약 4~5만 원 (건강보험 적용 안 됨)
[장점]
• 성관계 후 1회 복용만으로 피임 효과
• 피임 실패 상황 시 임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마지막 수단
[고려 사항]
• 의사 진료 후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 가능
• 복용 시점이 늦을수록 피임 효과가 급격히 낮아짐
• 구토, 두통, 질출혈 등 고용량 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
• 복용 후 3시간 이내 구토 시 재복용 필요
• 항생제, 항경련제 등 일부 약물과 동시 복용 시 피임 효과 낮아질 수 있음
• 반복/일상적 사용은 권장되지 않음
5. 임신 계획이 확실히 없는 경우 : 영구적 피임법
이 외에, 이미 출산을 완료하거나 더 이상 임신 계획이 확실히 없는 경우, 여성은 난관절제술, 남성은 정관수술과 같은 영구적 피임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다양한 피임법의 보급으로 인해 영구 피임술 시행 빈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피임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삶의 계획까지 고려한 아주 중요한 결정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피임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순 검색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피임 방법을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