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딱 맞는 생리통약 찾는 방법 총정리
현직 약사가 알려주는 생리통 증상별 생리통약 찾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생리통. 한 달에 한 번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지만 막상 약국에 가면 어떤 진통제를 골라야할지 망설여지곤 합니다. 시중에는 생리통 약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약 성분을 이해하고 내 증상에 맞게 고르는 일입니다. 이번 건강뉴스에서는 나에게 꼭 맞는 생리통 약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생리통약 먹기전 고려사항
무작정 약으로 해결하기 전에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일상적인 일차성 생리통이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니 약으로 버티기보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내 증상이 아래와 비슷하다면 가능한 빨리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권합니다.
-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할 때
- 생리 시작 후 3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때
- 생리대가 1~2시간 만에 흠뻑 젖을 만큼 생리양이 과할 때
-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될 때
- 12세 이하의 소아인 경우
소염진통제 알레르기 유무 확인하기
일반적인 생리통은 자궁 내막에서 만들어지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생리통에 가장 먼저 추천하는 진통제는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라고 불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입니다.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성분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성분들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막아 자궁 수축을 줄이고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줍니다. 통증의 원인을 직접 억제하기 때문에 진통 효과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두드러기나 호흡 곤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흔히 ‘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 성분은 중추신경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해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여주지만 소염 작용은 없어서 월경통의 근본 원인을 억제하는 힘은 소염진통제만큼 크지 않습니다.
내 증상에 필요한 성분 찾아보기
생리통은 사람마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내 통증에 맞는 진통제 성분을 고르면 훨씬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1) 배를 쥐어짜는 듯한 경련성 통증
배가 비틀리듯 쥐어짜는 통증이 심하다면 항경련제(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가 들어간 진통제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항경련 성분이 과도하게 긴장한 자궁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혀 줍니다. 하지만 항경련제와 진통제가 복합된 생리통약 제품 내 진통제는 모두 소염작용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입니다. 따라서 너무 통증이 심할때는 약사 상담하에 소염진통제(NSAIDs)를 추가로 함께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2) 몸이 붓고 팽팽한 느낌이 들 때
생리 전후로 몸이 붓거나 가슴 팽만감이 느껴진다면 이뇨제 성분(파마프롬)이 포함된 진통제를 추천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성 전용 생리통 약 대부분에 이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소변 배출을 도와 체내 수분을 조절함으로써 부종을 완화해주는 원리입니다. 다만, 이 제품은 진통제 성분의 함량이 낮기 때문에, 진통 효과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추가된 진통제도 있습니다. 카페인은 진통제의 효과를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약한 이뇨 작용을 통해 부종 완화를 돕기도 합니다.
3) 통증이 너무 심해서 힘들 때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효과가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한 나프록센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선택해 보세요. 만약 아세트아미노펜을 드셔야 한다면, 한방 성분인 ‘작약감초탕’ 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약감초탕은 작약과 감초로 이루어진 한방 약제로 근육 경련을 푸는 능력이 탁월하고 항염 효과도 있습니다. 일반의약품 형태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단독으로 먹기보다 통증이 심할 때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통증 조절 효과가 훨씬 좋아진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TIP. 통증 완화를 돕는 영양소
통증이 심하다면 생리 기간 동안만이라도 마그네슘이나 철분을 챙겨보세요.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을 조절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줍니다. 생리로 인한 신체적 통증과 정신적 예민함을 모두 덜어줄 수 있습니다. 월경으로 인해 혈액 손실이 생기고, 그로인해 철분 손실이 생기면 피로, 어지럼증이 생기고, 통증에 더 민감해 집니다. 이때 철분제를 복용하면 해당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리통별 추천하는 약 성분
※ 아래 제품명은 이해를 돕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제품명을 예시로 든 것이며, 그 외 다양한 제약사의 다양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성분명으로 기억하면 어느 약국에 가든 그에 해당하는 생리통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 소염진통제 알레르기의 유무
✔️ 알레르기 없을 경우 : 소염진통제 추천
- (성분명) 이부프로펜 : (제품명) 이지엔6 애니, 캐롤에프, 애드빌, 탁센엠지, 그날엔Q삼중정(마그네슘, 카페인 함유) 등
- (성분명) 덱시부프로펜 : (제품명) 이지엔6 프로 등
- (성분명) 나프록센 : (제품명) 탁센, 이지엔6 스트롱 등
※ 이론적 약효 세기 비교 : 이부프로펜 제품 < 덱시부프로펜 제품 < 나프록센 제품
✔️ 알레르기 있을 경우 : (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추천
- (제품명) 타이레놀, 타이레놀ER 등
※ 카페인 함유 : (제품명) 게보린, 펜잘큐 등
2) 자궁 수축, 쥐어짜는 통증이 심할 때
✔️ 항 경련제(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가 추가된 진통제 추천
- 아세트아미노펜+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 : 부스코판플러스정, 샤이닝정, 포나민정
3) 몸이 많이 부었을 때
✔️ 이뇨제(파마프롬)가 추가된 진통제 추천
- 소염진통제 : 이지엔6 이브, 탁센레이디
- 아세트아미노펜 : 우먼스 타이레놀
4) 통증이 너무 심할 때
✔️ 소염진통제를 먹는다면 : 효과가 강한 나프록센(탁센, 이지엔6 스트롱 등) 추천. 여기에 작약감초탕(작감정 등) 추가 가능
✔️ 아세트아미노펜을 먹는다면 : 작약감초탕(작감정 등)과 함께 복용 추천
✔️ 철분제 또는 마그네슘 영양제 함께 복용 추천
주의해야 할 부작용
‘소염진통제’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빈속에 먹으면 속쓰림이나 위염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식사 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위궤양이나 천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복용 금기입니다. 이런 분들은진통제를 선택할 때 아세트아미노펜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의사나 약사 상담이 필수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권장 용량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성인은 보통 1회 500mg~1000mg(타이레놀 500mg 기준 1~2정), 하루 최대 4,000mg(타이레놀 500mg 기준 8정)까지이며 과량 복용 시 간 독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복용 중에는 술을 절대 마시면 안됩니다. 항경련제(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가 든 약은 졸음이나 입마름이 생길 수 있어 운전이나 정밀 작업 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뇨제(파마프롬) 성분은 소변이 잦아질 수 있으며,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녁 늦게 복용할 땐 성분을 꼭 확인해보세요.
가장 효과적인 복용 타이밍
소염진통제는 생리가 막 시작되고,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복용하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조기에 차단하여 훨씬 덜 아프게 지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심한 1~3일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약, 약국에서 상담하는 방법
생리통 약을 지인 추천에 따라 고르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더 안전하고 잘 맞는 약을 찾으려면 약국에서 아래와 같이 나의 증상과 상황을 상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 증상은 구체적으로 : “배를 쥐어짜듯 아파요”, “몸이 너무 부었어요”
- 과거 복용 경험이 있다면: “이전에 이 약을 먹고 속이 쓰렸어요”, “이 약은 효과가 별로 없었어요”
- 알레르기 정보 : “특정 약을 먹으면 목이 붓거나 두드러기가 나요”
-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지금 따로 챙겨 먹는 약이 있어요”
적절한 약 선택만으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좋은 약도 과용은 금물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만약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참지 말고 꼭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현직 약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